'코리안 특급' 박찬호(39ㆍ한화)가 첫 실전 투구를 무난히 마쳤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홍팀의 선발로 나와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 하나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km였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시절 가장 빨랐던 공은 147km.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총 30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직구 외에도 커터, 커브 등 변화구를 테스트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첫 타자 강동우를 2루 땅볼, 이학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데 이어 고동진까지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며 공 10개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4번 타자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대수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고, 양성우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정범모에게 다시 중월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8번 임익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자신의 첫번째 임무를 마쳤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오늘은 경기 내용보다 몸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의 투구였다"며 "전체 투수 중 유창식과 함께 박찬호의 페이스가 가장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7회까지 치러진 경기에서는 백팀이 4-3으로 이겼다. 김태균은 2루타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백팀 선발 마일영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는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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