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에 모두 972명이 지원해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공천 신청자(1,171명)에 비해 1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 신인 인물난' 속에서도 3선 이상 중진 의원 39명 중 30명(77%)은 당 안팎의 자발적 용퇴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천 신청을 했다.
6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이뤄진 공천 신청 접수 결과 전국 245개 지역구의 평균 경쟁률은 3.9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대선 승리 효과'에 힘 입어 공천 경쟁률이 새누리당 역대 최고치(4.82대 1)였던 18대 총선 때에 비하면 낮지만, 9일부터 사흘간 공천 신청을 받아 713명이 접수를 마친 민주통합당의 경쟁률(2.9대 1)보다는 높은 수치다.
새누리당이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한데다, 공천 신청 기간도 당초 닷새에서 열흘로 연장함에 따라 생각보다 적지 않은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저조한 여권 지지도에 의해 새누리당이 극심한 인물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전체 신청자는 적지 않은 편이지만, 참신한 거물급 인사들이 잘 보이지 않아 '하향 평준화'가 걱정된다"는 얘기가 많다. 더구나 공천 신청자가 18대 총선(486명)에 비해 46.7% 늘어난 민주통합당 상황과도 대조를 이루고 있어 공천 신청자 수만 앞설 뿐 내실은 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 출마 희망자들은 텃밭인 영남 지역과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다. 지역별 경쟁률은 대구(6.6대 1)가 최고를 기록했고, 경북(5.8대 1) 부산(5.4대 1) 경남(5.2대 1) 울산(4.0대 1)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4.3대 1) 경기(3.9대 1) 인천(3.7대 1) 등 수도권 경쟁률은 민주당보다 모두 높았지만, 광주(0.6대 1) 전북(1.5대 1) 전남(1.3대 1) 등 호남 지역에선 이번에도 신청자가 적었다.
한편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득 홍사덕 김형오 홍준표 이해봉 원희룡 박진 고흥길 의원 등 9명에 불과했다.
현정부 실세 용퇴론의 대상으로 지목되던 이재오 의원과 친박계 고령ㆍ다선 용퇴론이 제기될 때 거론되던 박종근 이경재 의원도 공천 신청을 했다. 정몽준 안상수 전 대표도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양당의 공천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지역구별 여야 대진표 확정은 3월 초순쯤부터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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