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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나가니 또 낙하산…무협회장에 MB맨 이윤호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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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나가니 또 낙하산…무협회장에 MB맨 이윤호 내정

입력
2012.02.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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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이윤호(사진)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MB맨'이었던 사공일 회장이 '낙하산'논란으로 연임에 실패했는데, 후임에 또 다시 MB맨인 이 전 장관이 내정됨에 따라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오는 17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에 이 전 장관을 추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회는 그 동안 회장단 회의에서 추대된 인물이 이사회(20일)와 정기총회(22일)를 거쳐 자연스럽게 회장으로 선임되어왔던 만큼, 현재로선 이 전 장관이 28대 회장직에 오르는 것이 확정적이다. 협회측도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과 지원제도 수립 등을 위해서는 정부와 소통능력이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장관은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안이 없다"면서도 "역할이 주어진다면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말해, 회장 내정을 시사했다.

이 전 장관은 LG경제연구원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내다 이명박정부 출범 후 초대 지식경제부장관에 임명됐으며, 이후 러시아 대사를 거쳐 지금은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를 맡고 있다.

이 전 장관과 함께 2파전을 형성했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측은 "무역협회가 관 주도에서 벗어나서 업계 출신이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회장직을 맡을 용의가 있었다"면서 "(이 전 장관으로 사실상 내정된 만큼) 이젠 뜻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윤호 무역협회장'카드에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낙하산 반대 시위까지 벌이며 사공 회장의 연임포기를 이끌어 냈던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은 이날부터 전국 7만여개 무역 회원사를 상대로 22일 총회참석을 독려하는 한편 위임장 접수작업에도 돌입했다. 전무련 관계자는 "이 전 장관 역시 사공 회장과 다를 바 없는 코드 인사"라며 "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여서라도 낙하산 인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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