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검찰 출신 법조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검찰 개혁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당을 겨냥할 수도 있는 검찰 수사를 대비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15일 검사 출신의 유재만 변호사를 영입했다. 한명숙 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2003~2004년 어려운 시대에 권력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고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비리를 파헤친 인물"이라고 유 변호사를 소개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유 변호사는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 특수수사 요직을 거쳤으며 2005년 청계천 비리 수사 당시 양윤재 서울시 부시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서 비례대표를 제의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은 또 대검찰청 연구관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와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PD수첩'사건을 수사하면서 지휘부의 기소방침에 맞섰던 임수빈 변호사도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정치 검찰을 비판했던 대구지검 검사 출신의 백혜련 변호사와 '촛불 변호사'로 알려진 송호창 변호사를 영입한 바 있다. 백 변호사는 경기 안산 단원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유 변호사와 백 변호사는 이날 민주당이 발족한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특위'에 참여키로 했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정권 비리 규명 작업뿐 아니라 야당을 향한 검찰의 표적 수사를 대비하는 데에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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