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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자 출신의 뜻깊은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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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자 출신의 뜻깊은 보은

입력
2012.02.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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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신용불량자 굴레를 벗게 된 일용직 노동자가 다른 신용불량자들을 위해 100만원을 선뜻 내놨다.

김민수(50ㆍ가명)씨는 작년 12월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앞으로 사회에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내용의 짤막한 편지(사진)와 우편환 100만원을 청와대로 보냈다. 신용회복위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빚을 청산하고 신용에 성공한 사람으로서는 첫 기부사례다.

2002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중소기업을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나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임금이 밀리기 시작했고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마흔의 나이에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었고, 생활비 빚만 늘었다. 빚은 순식간에 수천만원으로 불어났다.

혼자 힘으로는 버틸 재간이 없었던 김씨는 신용불량자가 된 지 8년 만에 신용회복위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개인워크아웃은 '금융기관 빚이 5억원 이하로, 최저생계비 이상의 수입이 있는 사람 또는 채무상황이 가능하다고 심의위원회가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 채무를 일부 탕감해 주거나 만기를 연장해주는 제도다.

그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매달 100만원씩 꼬박꼬박 돈을 갚아나갔다. 그리고 1년 6개월 만에 신용회복지원을 졸업했다. 10년 간 따라다니던 신용불량자의 꼬리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감사한 마음에 곧바로 따로 저축해둔 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혼자 힘으로는 그 빚을 다 갚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용회복위에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씨의 뜻에 따라 신용회복위에 성금을 전달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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