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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판촉 인건비 떠넘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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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판촉 인건비 떠넘기기 논란

입력
2012.02.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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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자체 고용한 매장 내 판촉사원의 인건비를 입점 제조업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홈플러스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제조업체 측은 "'슈퍼 갑'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음료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일반적으로 제조업체 측에서 파견하는 판촉사원을 직접 고용하고, 그 임금 등 운영비를 제조업체가 낼 것을 요구해 왔다. 음료 매장에서 신제품 시음행사 등을 진행하는 판촉사원은 보통 제조업체에서 파견하는데, 홈플러스는 이같은 관행을 중지하고 자체적으로 판촉사원을 고용한 뒤 임금 대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판촉사원을 운영해야 우리 제품 판촉에 힘을 기울일 수 있는데, 홈플러스가 자체 고용한 사원은 다른 일도 할 수 있어 불만"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판촉사원을 직접 고용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업체에서 파견한 판촉사원은 원칙적으로 해당 제품 판촉 업무만 해야 하는데, 관행상 마트 측 관리자가 그 사원에게 다른 업무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해당 직원이나 업체에 불공정한 관행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직접 판촉사원을 뽑고 다른 일도 시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임금을 대납시키려 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그는 "우리가 고용한 사원이므로 우리가 100% 임금을 주고 있다"면서 "오히려 업체한테는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말은 다르다. 음료업체 A사는 "우리 같은 납품업체에게 대형마트는 '슈퍼 갑'이라 다들 말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음료 업체 중 매출액이 많은 B사는 결국 강압에 못 이겨 홈플러스에 판촉사원 운영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주장대로 그 동안 제조업체들이 고용했던 판촉사원을 직접 고용하고 임금까지 다 내준다면야 좋겠지만, 상식적으로 대형마트가 직접 나서서 손해 보는 일을 할 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이에 대해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제조업체에 대해 대형마트는 판매가 부진한 제품을 발주하지 않거나 신제품 입점을 거부하는 등 횡포를 부릴 수 있기 때문.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성한 홈플러스 사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매우 강조하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 홈플러스가 납품업체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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