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할 핵심 사회공헌활동으로 ‘배움 기부’를 선정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장학급 지급 수준을 넘어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직접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에게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는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은 이날 교육부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드림클래스는 학습의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받을 기회가 적은 중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가정 중학생을 선발해 대학생들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삼성측은 중학생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생애주기 관점에서 볼 때 중학생 때가 학습능력을 형성하는 가장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림클래스는 1단계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도시, 120개 중학교에서 7,200명이 선발돼 대학생 강사로부터 주 4회, 하루 2시간씩 배우게 된다. 학년별로 10명씩 2개 반이 꾸려져 학교당 총 60명의 중학생이 영어 1시간, 수학 1시간의 수업을 받게 된다.
2단계는 읍ㆍ면 도서지역 6,000명의 중학생이, 3단계는 중소도시 거주 30개 학교 1,800명의 중학생이 대상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전면 시행이 되면 총 1만5,000명이 학습지원을 받게 되는 것.
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필요한 대학생 강사는 모두 3,000명이며, 삼성은 이들에게도 300억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생 강사들 역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저소득층 학생들의 롤(역할) 모델이 되도록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일어선 대학생 위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 ▦어린이집 ▦공부방 ▦소년ㆍ소녀가정지원 ▦중학생 방과후 학습 등 교육복지 사업을 간판 사회공헌활동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이 벌이는 사회복지사업 중 교육복지사업의 비중은 지난해 34%였지만 올해 38%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4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은 양극화 해소를 유도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은 그룹 사회공헌활동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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