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테니스선수의 삶은 매우 피곤하고 힘들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상금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차고 넘칠 정도로 충분히 이뤄진다. 전세계 곳곳에서 매주마다 열리는 투어 대회를 통해 남녀 선수들은 코트에서 뜨거운 눈길을 교환하며 염문을 낳기도 한다. 미국 CNN은 14일(현지시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15인의 테니스 로맨스 스타(15-love: Top tennis romances)를 선정했다.
①앤드리 애거시 -슈테피 그라프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만 30번(애거시 8번ㆍ그라프 22번)오른 세계 최강의 테니스 커플이다. 애거시는 앞서 1980년대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청춘스타 브룩쉴즈와 결혼했으나 99년 이혼한 뒤 그라프와 2001년 재혼했다. 그라프는 당시 초혼이었으나 애거시를 만나기 전에 세계적인 카레이서 마하엘 바텔(독일)과 7년간 교제하기도 했다. 브룩쉴즈도 애거시와 이혼 한 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한 동안 염문설을 뿌렸다. 현재는 방송작가이자 프로듀서인 크리스 헨치와 재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②로저 페더러-미르카 바브리넥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스위스 남녀테니스 대표선수로 만나 9년 열애 끝에 2009년 결혼에 골인했다. 3세 연상인 바브리넥이 2002년 부상으로 은퇴하려 하자 페더러가 "매니저를 맡아달라"며 프로포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더러는 "바브리넥을 만나고 나서부터 내 기량이 급성장했다. 모든 것이 그녀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진한 사랑을 과시했다. 이들 사이엔 쌍둥이 딸이 있다.
③캐롤라인 워즈니아키-로리 맥킬로이
차세대 골프황제 맥킬로이가 지난해 6월 US오픈골프에서 우승한 이후 본격 교제설이 흘러나왔다. 워즈니아키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지만 4대 메이저테니스 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지 못한 상태. 워즈니아키는 "맥킬로이의 조언이 큰 위안이 된다"며 '닭살'돋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맥킬로이는 워즈니아키와 만나기 전 6년동안 사귄 애인을 헌신짝 버리듯 결별해, 바람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④안나 이바노비치-아담 스콧
이바노비치는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와 함께 수영복 모델로 가장 널리 사랑 받고 있는 테니스 스타. 2008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미남 골프스타 아담 스콧과 열애설을 낳았다. 이들은 2010년 공식 결별했으나 지난해부터 재결합설이 나돌았다. 실제 지난달 열린 호주오픈에서 스콧은 이바노비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바노비치는 당시 호주의 유력지 헤럴드 선에 "가끔은 떨어져서 서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을 버린 스콧을 감쌌다.
⑤레이튼 휴이트-킴 클리스터스
2000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만나 2003년 약혼했다. 이후 휴이트는 2001년 US오픈과 2002년 윔블던을 석권했고 클리스터스는 2001년과 2003년 프랑스 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테니스 성적과 반대로 이들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해 결국 2004년 10월 헤어졌다. 이들은 애거시-그라프 커플 이후로 세계 랭킹1위의 결합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주위의 "악의적인 가십"때문에 결별했다고 밝혔다.
⑥크리스 에버트-지미 코너스
1974년 윔블던 단식 남녀 동반우승을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 해 11월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서로에게 매료됐으나 돌연 번복해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당시 유명 테니스기자 피트 보도는 "이 게임은 지상에서 열린 것이 아니라 천국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래서 아마 마지막 경기가 아닐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실제 에버트의 남성편력은 당대 톱스타를 상대로 두 차례나 더 이어졌다.
⑦안나 쿠르니코바-엔리케 이글레시아스
쿠르니코바는 마리아 샤라포바에 앞서 '테니스 요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10대 초반부터 유명세를 탔다. 연인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의 유명 가수출신. 2001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이글레시아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10년 이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때 '도둑 결혼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쿠르니코바는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고 밝혔다.
⑧슈바커-클리프 리차드
1970년대 영국을 뜨겁게 달궜던 톱스타의 만남이다. 슈바커는 76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리차드는 1969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이화여대 강당에서 수많은 여성팬의 심금을 울렸던 세기의 팝스타다. 리차드는 2008년 발간한 자서전 에서 슈바커에게 82년 청혼했으나 "끝까지 함께 할 자신이 없어 곧바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슈바커는 이후 평범한 경찰관과 결혼했고 현재 영국 BBC방송에서 스포츠 해설자로 재직중이다.
⑨토마스 베르디흐-루시 샤파로바
체코를 대표하는 테니스 커플.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 2003년부터 교제했으나 2011년 결별했다. 헤어진 이유는 같은 체코출신의 19세 모델 이스터 사토로바가 그 해 11월 런던에서 열린 ATP 월드투어파이널 대회에서 베르디흐의 경기를 보고 연락하면서부터다.
⑩크리스 에버트-존 로이드
에버트는 1974년 지미 코너스와 결별 이후 영국 출신의 테니스 스타 존 로이드와 79년 재혼했다. 에버트는 당시 영국 팝스타 아담 페이스가 자신과 로이드와의 재혼을 방해했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그러나 에버트는 로이드와의 결혼생활도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87년 이혼도장을 찍었다.
⑪마르티나 힝기스-라덱 스테파넥
'알프스 소녀' 힝기스의 출생지는 체코. 스위스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몸속에는 체코인의 피가 흐른다. 같은 체코출신의 스테파넥과는 유년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 2006년 약혼했으나 이듬해 결별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실연 후유증 탓인지 힝기스는 2007년 윔블던 대회도중 코카인 복용 양성반응을 보여 곧바로 은퇴했다. 스테파넥은 그러나 2010년 6월 체코의 테니스 선수 니콜 바이디소바와 결혼했다.
⑫크리스 에버트-그렉 노먼
에버트의 세 번째 남자는 호주 출신 프로골퍼'백상어' 그렉 노먼이었다. 에버트는 98년 한 골프대회에서 노먼의 캐디역할로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메이저 트로피를 18개나 쓸어 담은 에버트와 두 차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을 지낸 노먼은 55년생 동갑내기. 이들은 2008년 바하마 군도 파라다이스 섬에서 20억원 짜리 결혼식을 올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15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각자 짐을 쌌다. 노먼은 불과 3개월 후 디자이너와 재혼했다.
⑬앤디 로딕-브루클린 데커
로딕은 페더러와 함께 가장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 테니스 스타로 평가받는다. 데커는 가장 섹시한 수영복 모델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로딕은 2007년 미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모델로 나온 데커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에이전트에게 데커의 전화번호를 구해달라고 요청해 데이트를 시작했다. 2009년 결혼식땐 애거시-그라프 부부를 초청하기도 했다.
⑭마리아 샤라포바-샤샤 부야치치
전세계 남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섹시한 여자 스포츠 스타'를 뽑는다면 단연 샤라포바가 0순위로 꼽힌다. 그렇다면 샤라포바의 러브콜을 받는 남자는 누굴까.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부야치치였다. 2009년부터 애정의 꽃을 피우기 시작해 2010년 약혼한 이후 지금까지 '잡음 없이'열애중이다. 부야치니는 지난해 말 NBA에서 터키로 트레이드된 상태다.
⑮앤드리 애거시-브룩쉴즈
1980년대 할리우드 하이틴 스타 브룩쉴즈가 애거시의 첫 여자다. 1993년에 만나 4년 열애끝에 97년 결혼반지를 교환했으나 2년을 넘기지 못하고 99년 이혼했다. 당시 애거시는 메이저대회 3차례 챔피언에 오른 상태. 애거시는 이혼한 그 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따냈고 2001년 그라프와 재혼한 이후에는 호주오픈 우승컵도 3차례 더 들어올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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