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빈곤층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인 가구의 빈곤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한부모나 독거(獨居) 가구가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정책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1인당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빈곤인구 중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은 23.6%, 2인 가구는 31.3%였다. 빈곤인구의 54.9%가 1~2인 가구에 속하는 것으로, 이는 4년 전에 비해 8%포인트나 급증했다.
더 심각한 것은 빈곤 1~2인 가구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몰려있다는 점. 2010년 기준 빈곤층에 속하는 1인 가구의 72%, 2인 가구의 68.2%가 60대 이상이었다. 2인 가구 중 20대 청년이 가구주인 경우도 4년 새 4.8%에서 19.1%로 치솟았다.
이처럼 가난한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것은 핵가족의 붕괴와 이혼 등이 느는데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일자리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KDI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추산한 가구주 취업상태를 보면 1인 가구의 미취업률은 46.02%, 2인 가구는 36.94%로 4인 가구의 가구주 미취업률 12.14%와 큰 차이가 났다.
정부는 KDI의 연구를 토대로 중장기 복지정책 입안 때 1~2인 가구의 빈곤을 방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구조 변화를 고려해 복지정책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재기자 passi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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