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이계철(72)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내정하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달곤(59)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임명했다.
경기 평택 출신인 이 후보자는 서울 사대부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체신부 전파관리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는 정보통신 정책과 실무를 두루 섭렵하여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 대통령이 함께 고려대를 다녔던 이 전 차관을 방통위원장에 내정한 것은 고대 출신 챙기기 인사"라며 이 후보자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 신임 수석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대통령과는 대통령직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됐고, 2008년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2010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이 수석은 현 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지난 1일 행정안전부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임명된 지 보름 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는 것이어서 일부에선 '돌려 막기 인사'라는 비판론이 제기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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