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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졸업 고용진씨, 첫 월급 모교발전기금으로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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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졸업 고용진씨, 첫 월급 모교발전기금으로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 됐으면"

입력
2012.0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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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능력을 인정받을수록 저를 키워준 모교가 생각났습니다."

울산대는 지난해 8월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한 고용진(30)씨가 최근 미국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 중 1,000달러를 모교 발전기금으로 전해왔다고 14일 밝혔다.

고씨는 2007년에도 군 제대 후 음식점을 운영해 모은 수익금 20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고씨는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모비스 앨라배마의 협력업체인 씨엔씨 엔터프라이즈에 근무하고 있다. 직책은 미국인 관리자 2명을 포함해 50명의 모듈조립라인 인력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장(General Manager)이다.

고씨가 미국 취업에 성공한 것은 대학 3, 4학년을 해외 자매대학인 몽고메리 어번대에서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또 작년 8월 어번대와 울산대에서 경영학사 학위를 동시에 받은 뒤 이 회사에서 3개월 가량 인턴을 한 것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수습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조립라인의 가동중단 원인을 분석해 '가동중단 제로(0)'를 만드는 등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국인 간부와 현지 종업원간 타협에도 수완을 발휘해 인력관리자로서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고씨는 "이곳 사람들에게서 '미스터 고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자신을 낮추고 배우는 자세로 업무능력을 쌓은 뒤 실력을 증명해 보인다면 누구나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리과학고를 나온 고씨는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느라 대학을 9년 6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 기간 미국 대학에서 10주 과정의 중국요리강좌 수료와 국제요리경연대회 아이디어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에서 음식점을 운영, 체인점 가운데 톱3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발전기금 기탁에 대해 고씨는 "대학시절 체득한 도전정신이 큰 힘이 됐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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