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6선인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이 14일 4ㆍ11 총선 공천을 하지 않고 당에 거취를 일임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권영세 사무총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는 정홍원 당 공천위원장이 전날 중진 용퇴 필요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결정이란 점에서 다른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현역 최다선이자 친박계의 상징적 인물인 홍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개혁 공천'을 강하게 주장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의 개혁 공천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친박계 의원들의 자기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지역구 의원은 4선의 이해봉(대구 달서을), 초선의 김성수(경기 양주ㆍ동두천) 현기환(부산 사하갑) 의원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홍 의원의 결정에 따라 공천 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 불출마 선언 등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의원들이 추가로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 중진을 중심으로 몇몇이 불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란 얘기도 나온다.
또 정 공천위원장이 "신청 기간이 지나도 기회가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공천 신청 기간이 끝난 이후라도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공천 신청은 했지만 판단은 전적으로 당에 일임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중진에 의해 당내 용퇴론의 불씨가 되살아난 상황에서 과연 친이계 중진 의원들이 이 대열에 합류할지도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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