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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 이어 오바마와… 국제무대 공식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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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 이어 오바마와… 국제무대 공식 데뷔

입력
2012.02.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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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을 공식 방문, 5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시 부주석은 방미 14일 오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만나 무역불균형, 북핵 및 이란 핵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미중 양국은 서로 다름이 있지만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부주석은 "어느 누구도 양국 관계 발전에 선거가 유감스런 영향을 미칠 요소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의제가 비교적 무거워 '불편한 발렌타인 회담'이 됐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부주석은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40여분 만나 대화를 나눈 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한 국무부 오찬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국방부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을 만났다.

시 부주석은 방미 첫날인 13일 저녁 중국을 국제무대로 끌어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의 전직 고위 인사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즈그비뉴 브레진스키를 비롯한 3명의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부주석이 "경제에서 중미 양국이 마찰과 이견을 해결해 윈윈 해야 한다"며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특히 "미국이 중국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바라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17일까지 미국에 머무는 시 부주석은 방미 기간 동안 농산물 무역과 관련한 초대형 협정을 맺어 미국에 우호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욕주의자 이미지가 강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달리 미 국민에게 정감 있게 보일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게리 로크 주중 미대사는 "미 정부와 미 국민이 인간 시진핑에 대한 이해를 높일 기회"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의 방미는 중국의 미래 권력으로서 세계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2007년 차기 지도자에 지명된 시 부주석은 올해 가을 당 총서기 선출이 확실시 된다. 미국은 향후 양국 10년의 관계를 설정할 중요한 계기라고 보고 그를 최대한 예우하고 있다. 미국은 그의 방미에 맞춰 중국 내 비자발급 시간을 단축하는 새 비자정책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 부주석의 방미 시점에 맞춰 중국 해군이 태평양에 함대를 파견해 그 의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의 '3대 함대'가 태평양 지역으로 출발했다"고 14일 보도했으며 홍콩 펑황TV는 "시 부주석의 방미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군사적 갈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의 조치가 시 부주석이 "미국과 중국이 태평양에서 마찰과 갈등 속에서 협력증진을 원한다"고 강조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시 부주석은 방미에 앞서 "태평양에서 미국의 군사배치와 동맹 강화 분위기에 대해 중국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태평양은 광활해 중국과 미국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중국의 이중적 신호에 미국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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