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배우 숀 펜(51)이 남대서양 포클랜드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섬)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영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숀 펜은 13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이 말비나스섬을 놓고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논란을 벌이는 것은 식민주의의 연장”이라고 꼬집었다. 숀 펜은 또 “세계는 이런 우스꽝스럽고 낡은 식민주의가 계속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에는 외교적인 대화와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클랜드섬은 현재 영국령이다. 1600년대 처음 발견된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이 차례로 점유했다. 그러나 1820년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포클랜드섬의 영유권도 넘겨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현재는 분쟁지역으로 규정되고 있다. 1982년엔 이 섬을 놓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포클랜드섬 주변의 원유 탐사가 본격화하면서 양국 간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공군에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자를 군사 훈련 목적으로 이 지역에 파견했고 지난달 31일엔 포클랜드 해역에 최첨단 구축함 ‘HMS 돈틀리스’를 배치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강화해 왔다.
이에 대해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 장관은 10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해 “영국이 남대서양을 군사화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항의한 바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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