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남측 외면하며 미와 대화하는 북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남측 외면하며 미와 대화하는 북한

입력
2012.02.14 12:02
0 0

북한과 미국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대화를 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하는 양국 대표단은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ㆍ미가 처음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제3차 대화는 지난해 12월 22일 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취소됐다. 북한이 김정일 사망 충격 속에서도 2개월 만에 북미 대화 재개에 나선 것은 의외다. 김정은 후계체제 안착에 북미 대화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 때도 1개월 만에 북미 대화를 재개한 바 있다. 북한의 계산과 의도가 무엇이든 북핵 대화의 계기가 예상보다 빨리 마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북미대화에서는 6자회담 재개 사전이행 조치를 위해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해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사항을 매듭짓기 위한 3차대화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영양지원에 쌀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불거지긴 했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북핵 외교가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북측은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것과는 달리 남측에 대해서는 강경자세 일변도다. 우리 정부는 고구려 고분 주변 산림해충 공동방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한 데 이어 어제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조문 태도 사과 등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고 있다. 체제 결속 등을 위해 통미봉남(通美封南)이 필요한 상황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남북관계 진전 없이 자신들이 바라는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잘 풀리긴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북대화는 6자회담 재개 전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정부는 미국 등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 대화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