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근본 대책 세워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근본 대책 세워라

입력
2012.02.14 12:03
0 0

승부조작 의혹이 프로스포츠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으로 구속된 브로커에 의하면 프로야구와 농구에까지 브로커가 개입해 승부조작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것이다. 특정 구단과 선수, 구체적 방법(프로야구는 볼 넷, 농구는 3점 슛)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소문과 추측으로만 흘려 듣기 어렵다.

프로야구의 경우 룰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아 다른 종목에 비해 승부조작이 어렵기는 하지만, 물불 안 가리는 불법도박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만약 야구와 농구의 승부조작까지 사실로 드러난다면 참으로 참담한 일이다. 그 동안 열렬한 응원을 보냈던 국민들의 배신감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프로 스포츠 전체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에 프로배구 승부조작이 사건이 터지자 연맹은 재빨리 가담자를 영구 제명하고, 구단은 자정을 결의했다. 문화관광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때와 하나 다를 것이 없다. 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하고, 구단이 선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스포츠 존립기반을 허무는 검은 돈의 유혹과 승부조작을 막을 수 없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승부조작의 온상인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 일회성이 아니라 스포츠와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범 정부적 상시 감시체제의 구축과 단속으로 불법사이트가 발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때도 정부는 강력 단속을 천명했지만 아직도 1,000개가 넘는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다.

아마추어 프로 가릴 것 없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포츠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프로 스포츠의 타락은 상급학교 진학, 특정 선수의 성적을 위한 승부 조작과 양보, 강요를 서슴지 않는 학원스포츠의 연장선상에 있다. 스포츠정신이 최고의 가치라는 인식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지 않는 한, 프로 스포츠에서 개인의 탐욕에 집착한 승부조작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