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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아시아 빙판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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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아시아 빙판 3연패

입력
2012.02.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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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는 일본 팀들이 독식하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판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2009~10 시즌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을 싹쓸이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지만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와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팀들이 무섭게 커버린 한라를 집중 견제할 것으로 예상됐고 주력들이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김기성(툴사 오일러스)과 박우상(코번트리), 송동환(닛코 아이스벅스)이 해외로 떠났고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도 4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다. 새해 벽두에는 조민호가 손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라는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14일 현재 승점 6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1점 밖에 따내지 못한 차이나 드래곤(중국)과 3연전을 남겨두고 있음을 고려할 때 2위는 사실상 굳힌 셈이다.

한라의 선전은 조연에 머물던 선수들이 주연으로 발돋움한 덕분이다.

신상우는 올 시즌 최대의 수확으로 꼽힌다. 박우상, 조민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올 시즌 심의식 감독이 가장 신임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김근호와 김원중은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많은 골을 터트리지는 못하지만 고비마다 어김 없이'한 방'을 작렬한다.

한라가 2위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했던 하이원과의 지난 주말 2연전에서 '새로운 주연'들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11일 안양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한라는 경기 시작 49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김근호(2골)와 신상우의 득점포가 잇달아 터지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김원중은 6-5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경기 종료 1분 32초를 남기고 쐐기골을 뽑아냈다. 김원중은 12일 고양 원정 경기에서도 1골 3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6-2 완승을 이끌었다.

주연으로 거듭난 조연들의 활약에 힘입은 한라는 올 시즌 아시아리그 최초의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정상에 오르면 일본 제지 크레인스의 최다 우승(3) 기록과도 타이를 이룬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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