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레미 린(24ㆍ191㎝)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광기를 뜻하는 단어 '인새너티(insanity)'에 린의 앞 글자 '엘(L)'을 갖다 붙인'린새너티(Linsanity)'란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린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뉴욕 닉스의 주전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카멜로 앤서니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자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한 주 동안 4경기에서 평균 27.3득점 8.3어시스트 2스틸로 뉴욕 닉스의 5연승을 이끌며 NBA 동부 콘퍼런스의 주간 MVP로 뽑혔다. NBA 데뷔 후 첫 선발 4경기에서 20득점 7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NBA가 아시아 마케팅 시장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야오밍 은퇴 후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NBA가 새로운 마케팅 대상으로 린을 정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스포츠채널 CCTV5를 통해 중계된 뉴욕 닉스 경기는 중국에서만 수백만 명 이상이 지켜봤다. 린의 블로그에는 80만명 이상의 팬이 몰렸다.
뉴욕 닉스 구단도 마찬가지다.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인구가 많은 곳이다. 특히 뉴욕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보다 좋은 홍보 수단이 없다.
반면 린에 대한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단지 4경기에 나섰을 뿐인데 르브론 제임스나 코비 브라이언트와 비교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평가다. 복싱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5)는 트위터에 "린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과대 포장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인종차별 발언까지 하면서 그를 깎아 내리고 있다.
신조어와 함께 많은 논쟁거리까지 만들어 내면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린은 지금 NBA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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