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위기에 몰린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인터넷 상에서의 흑색선전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충칭시 선전부의 ‘보 서기 띄우기’ 공방전이 치열하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14일 보 서기가 지난 4년간 충칭시를 총괄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시대의 간부들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파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측근,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중국 규율위원회 허궈창(賀國强) 서기의 옛 비서 등과 심한 마찰을 빚었고 이들을 가차없이 숙청하는 등 수많은 정치적 과오를 저질렀다고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 서기는 2007년 허 서기의 비서였던 링웨밍 충칭시 부시장에 차별적인 인사조치를 취했고 그를 의도적으로 고립시켰다. 또 원 총리의 옛 부하인 천이원을 원 총리의 ‘충칭 스파이’로 간주하고 핍박했다. 보 서기는 또 리커창 부총리 등과 같은 공청단 출신의 엘리트인 장지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인사압박을 가해 결국 그를 베이징 중앙정책연구실로 좌천시켰다.
따라서 보 서기가 겪는 이번 위기의 원인은 보 서기가 그 동안 각계 정파 인사들에 대한 차별적 처우에 따른 비난과 불만이 곪아 터진 것으로, 보 서기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밍바오는 분석했다.
이에 반해 충칭일보와 충칭TV 등 시 정부 산하의 관영 언론매체들은 14일 보 서기가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과 충칭의 발전상 및 미래 청사진에 대한 보 서기의 발언을 주요 뉴스로 보도해 보 서기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충칭시 선전부도 13일 좌담회를 열어 보 서기가 제시한 선전공작 정신과 방향을 철저히 관철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보 서기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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