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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 장기화 전망에 '하우스푸어'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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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 장기화 전망에 '하우스푸어' 급증 우려

입력
2012.02.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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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비는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내 집 마련 대출금 갚느라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푸어’는 급증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 제자리 소득, 이자부담 증가가 맞물린 탓이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11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소비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는 오르는 반면 근로자 소득은 따라가지 못하는 게 원인이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경기둔화로 임금상승률이 떨어져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크게 저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늘고 있는 일자리는 단시간 근로자나 고령층 중심이라 소득증가와 소비확대로 연결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빚도 문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비율(109.6%)은 전년보다 6.2%포인트 늘었다. 빚을 갚아야 하니 소비는 그만큼 줄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집을 가진 가구의 가계 빚 총액(6,353만원)은 연평균 가처분소득(3,688만원)보다 증가속도가 1.4배 빨라, 주택대출 원리금 갚느라 허리가 휘는 하우스푸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월 지급 이자와 월 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 급등했다.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66.9%에서 2011년 172.3%로 확대됐다. 다른 지역보다 수도권에 사는 가구의 빚 부담이 두 배 정도 더 늘어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이 연구원 “필수 소비지출 품목의 물가 안정,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 억제, 기존 부채의 축소 유도 등 민간소비회복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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