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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민주, 연일 강경 모드

입력
2012.0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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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한껏 고무돼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총선 승리가 점쳐지고 정당 지지율도 새누리당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총선 승리는 기정사실화되고, 총선 공약을 비롯한 각종 정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 등도 거침이 없다. 민주통합당이 총선 이후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예상 정국을 2달 가량 가불해 이미 제1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민주통합당의 장밋빛 총선 전망은 각종 판세 분석과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10일 여론조사 전문가 및 정치 평론가 등 10인을 상대로 실시한 총선 판세 전망에서는 전문가 9명이 민주통합당의 승리와 제1당 가능성을 점쳤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의석수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민주통합당은 134~143석으로 120~129석이 예상되는 새누리당을 앞섰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부산ㆍ경남(PK) 지역의 야당 돌풍이 새누리당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통합당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7~10일 총선 지역구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여론조사에서 PK 관심 지역구 3곳 모두 민주통합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 사상구의 경우 문재인 상임고문이 42.3%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권철현 전 의원(34.7%)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렸고, 부산 북ㆍ강서을에서는 문성근(41.9%)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32.5%)을 오차범위 밖에서 이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40.9%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34.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당 지지율도 이런 판세 전망의 기반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2월 둘째주 정례 주간 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은 35.8%의 지지율을 기록해 33.9%의 새누리당을 앞서 7주 연속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최근 강경 모드는 이런 여론을 등에 업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8일 "정권교체 후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에는 청와대 측근 비리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면서 "(진실을 밝힐 때) 그나마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4ㆍ11총선에서 승리하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을 다음 국회에서 재차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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