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테니스 국가 대항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16강전)에서 미국과 오스트리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오스트리아는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16강전(4단1복식)에서 각각 스위스와 러시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왕년의 테니스 스타 짐 쿠리어(42)가 사령탑을 맡은 미국은 로저 페더러(랭킹3위)가 버틴 스위스를 상대로 종합전적 5-0 완승을 거뒀다.
미국은 적지인 스위스 프라이부르크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겨 기쁨이 배가 됐다. 특히 페더러가 미국팀이 클레이코트에서 약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고른 코트에서 압승을 거둬 사기가 충천해 있는 상황. 미국팀의 선봉장은 마디 피쉬(8위)였다. 피쉬는 1단식주자로 나서 스타니살라스 와링카(28위)를 풀세트 접전끝에 3-2로 제압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2단식주자인 키 206cm의 거구 존 이스너(17위)였다. 이스너는 페더러를 3-1로 따돌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 이스너는 데이비스컵 출전 9년 동안 무패행진을 펼친 페더러에게 첫 패배와 함께 15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것이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복식 세계랭킹 1위 마이크 브라이언과 피쉬가 복식조로 나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 페더러-와링카조를 역시 3-1로 눌러 승부를 결정지었다. 피쉬는 브라이언의 쌍둥이 형제이자 복식파트너 밥 브라이언이 딸의 출생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주 대표팀에서 빠지자 긴급 투입돼 '대어'를 낚았다.
미국은 데이비스컵에서 32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려 역대 최다 챔피언에 올라 있지만 최근에는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7년 데이비스컵 우승 이후에는 4강권에도 속하지 못하는 등 테니스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는 8강에서 스페인에 덜미를 잡혔고, 2010년에는 1회전에서 세르비아에 져 플레이오프전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국은 4월6일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른다. 미국이 역대 8승7패로 한 발 앞서있지만 조 윌프레드 송가(6위)와 가엘 몽피스(13위)가 이끄는 프랑스에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위르겐 멜저(40위)를 앞세워 니콜라이 다비덴코(51위)와 미하일 유즈니(32위)의 러시아를 3-2로 제압하고 17년 만에 8강에 합류했다. 멜저는 단식 2게임을 휩쓸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크로아티아도 일본을 3-2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핵서브 보유자 이보 카를로비치(43위)가 단식 2경기와 복식1경기를 싹쓸이해 니시코리 케이(20위)의 일본을 주저앉혔다. 카를로비치는 종합 전적 2-2로 맞선 5단식에서 고 소에다(90위)를 2-1로 눌러 마침표를 찍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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