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2일 정형근(67) 전 한나라당 의원을 유동천(72ㆍ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1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유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2008년 초 18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정 전 의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1억원 정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정 전 의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했다.
정 전 의원은 "유 회장과 아는 사이인 것은 맞지만 돈을 받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5~17대 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보수 시민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합수단은 또 유 회장 조사에서 "2008년 초 김택기(62) 전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금명간 김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 회장과 같은 강원도 출신인 김 전 의원은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현금다발 3,100만원 등을 측근에게 건넨 이른바 '돈 다발' 사건으로 후보직을 반납했고, 이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10월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 전 의원 측은 그러나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유 회장과는 만난 지도 오래 됐고, 돈을 주고 받을 사이가 아니다"라며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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