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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심할수록 신생아 체중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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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심할수록 신생아 체중 줄어든다

입력
2012.02.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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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인 산모가 고농도의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몸무게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기 중 독성이 태아의 세포활동을 바꿔 산소 공급을 차단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일 서강대 경제학과 최혜리(26ㆍ보건경제 전공)씨의 석사논문 '대기오염이 출생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06~2009년 대기오염물질 농도와 2007~2009년 태어난 국내 신생아 116만여명의 몸무게를 분석한 결과, 임신 1기(13주 이내)에 아황산가스 대기 중 농도가 0.001ppm 증가하면 신생아의 체중이 0.88g 감소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아황산가스는 석유나 석탄 등이 연소할 때 발생한다.

임신 3기(27주 이후)에는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0.1ppm 증가하면 신생아 체중이 0.72g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생아 몸무게 변화는 산모의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고졸 이하인 산모가 출산한 아이는 임신 1기에 아황산가스 0.001ppm이 증가하면 체중 1.39g이 감소, 전체 평균보다 감소 폭이 1.58배 높았다. 최씨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기오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번 연구는 산모의 흡연 및 음주 여부 등 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배제한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대기오염 물질이 신생아 몸무게에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대기오염 물질 배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대기오염을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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