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들이 12일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이 4ㆍ11 총선에서 100석도 얻지 못한다"며 정책 및 인적 쇄신에 미온적인 당내 일각의 분위기에 일침을 놓았다.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가진 비대위원 만찬 자리가 끝난 뒤 당내 쇄신파 의원인 주광덕 비대위원은 "총선이 약 60일 남았는데, 지금 상태로는 100석도 건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보다 강력한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악재가 많아 총선 전망이 너무 어둡다"면서 "특히 총선 프레임이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가면 새누리당이 100석을 못 얻을 것이고 당 밖에서도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 만찬 자리에서는 "비대위가 인적 쇄신을 비롯해 쇄신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비대위가 당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
친이계 핵심 실세들의 2선 후퇴론도 도마에 올랐다. 한 비대위원은 "김종인, 이상돈 위원 등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현 정권 실세들을 털고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한 비대위원은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물러나긴 했지만 너무 늦어서 사퇴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걱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앞으로 돈 봉투 연루 사실이 드러나는 인사들에게는 (공천 배제)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함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선 출마 문제와 관련, 조현정 비대위원 등은 "개인적으로 박 위원장이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고 아예 출마를 접는 것이 낫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동엔 김종인 이상돈 조현정 이양희 이준석 이주영 김세연 주광덕 비대위원 등 8명이 참석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황우여 조동성 위원은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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