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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총선 공천 저울질/ "강남 텃밭 수성" 김종훈, 정동영 맞수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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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총선 공천 저울질/ "강남 텃밭 수성" 김종훈, 정동영 맞수로 유력

입력
2012.02.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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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골치 아프게 하는 두 가지 난제가 있다. '민주통합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한 서울과 부산의 격전지에 누구를 대항마로 내보내느냐'와 '자유선진당과 충청권 선거 연대를 할지, 한다면 어느 선까지 해야 할지'가 그것이다.

서울 강남을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지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는 곳이 됐다.

당 지도부는 정 최고위원이 전현희 민주당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출마할 경우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내보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 선거 구도'를 만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2일 "수도권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도 "한미 FTA와 관련해 국민의 의사를 다시 물어본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또 다른 승부처로 떠오른 서울 종로에 어떤 카드를 내느냐도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더 큰 고민은 부산 사상에 도전하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에 맞설 빅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등이 출마를 원하고 있으나, '현 정권 실세 출신들이라 야권의 정권 심판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전 원내대표, 김태호 의원 등의 차출론이 거론됐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산 사상 선거의 판을 키우지 말고 지역 토박이를 내세워 조용한 선거를 치르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산의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의 부산 상륙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사상 주변 지역에서 패키지 전략 공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 충청권(24석)에서는 반드시 선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선진당과의 충청권 선거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와 가까운 임영호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선거 연대에 대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양 당 간 연대 움직임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충청권에서 선진당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아 선거 연대의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선진당 측이 충청 지역의 공천권을 상당 부분(최소 10곳 정도) 요구할 기세라는 점도 마뜩치 않다.

한 친박계 의원은 "원칙적으로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나, 아직은 비공식적으로 분위기만 떠 보는 단계"라며 "박 위원장의 영향력으로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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