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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곳곳 약탈·방화… 아테네 밤새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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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곳곳 약탈·방화… 아테네 밤새 불길

입력
2012.02.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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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회를 통과한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약탈ㆍ방화 등 극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 전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아테네 일부 지역은 치안 공백 상태를 맞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 밤 아테네와 6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경찰관 50명과 시위대 70명이 부상했다. 의회의 긴축안 통과에 반대하는 8만여명의 시위대는 아테네 시내를 행진했고 극렬 시위대의 방화로 건물 45곳이 전소되거나 훼손됐다.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 10동도 불에 탔다. BBC 특파원은 "일부 지역에서 경찰이 통제권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제2 도시 테살로니키에서도 2만여명이 행진에 참여했고 항구도시 볼로스에서는 시청과 세무서 건물이 불탔다. 본토에서 떨어진 크레타섬과 코르푸섬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의회가 이전에 긴축안을 통과시켰을 때도 폭력 시위가 발생했지만, 이번 시위가 최근 발생한 폭력 사태 중 가장 격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시위로 모두 85명이 체포됐는데, 경찰은 고도로 조직화한 폭력단체가 과격 시위를 배후 주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런 시위는 사치"라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을 분위기다.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유는 이번 긴축안이 그만큼 가혹한 조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최저임금 20% 삭감 ▦공공부문 일자리 1만5,000개 감축 ▦노동관계법 자유화 등을 담은 긴축안을 찬성 199표, 반대 74표로 가결했다. 유럽연합(EU) 등이 요구해 온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그리스는 일단 1,300억유로에 이르는 2차 구제금융을 받을 선결요건을 충족시키게 됐다.

그러나 4월 총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긴축안이 변경될 수 있어 내부 암초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과도정부에 참여 중인 라오스당이 당론으로 긴축안을 반대하고 각료 일부도 긴축 조치에 반발, 사직서를 내는 등 정치권의 이견은 여전하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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