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때 여야는 245개 안팎의 지역구에서 소전투를 치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여야가 저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벼르는 승부처들이 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가 대표적이다. 현역인 새누리당 박진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뒤 당내에선 조윤선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민주통합당에선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대표가 지역을 누비고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초선 여성 의원 대 4선 중진 남성 의원'의 빅매치가 된다. 그러나 여권에선 "종로 수성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필승 빅카드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정운찬 전 총리 차출설 등이 나온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종로 출마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서울 강남을은 수도권에서 가장 흥미로운 승부를 예고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민주당의 불모지임에도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내 치열한 당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에선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에 이어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0일 출마 선언을 했다. 여권 일각에선 정운찬 전 총리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정 전 총리는 무소속 또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정동영 고문을 공천할 경우 새누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각을 세우기 위해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상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문 고문이 당선된다면 민주당이 영남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문 고문의 대권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사상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거물급 인사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선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등이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회의 선거구 획정 논의 결과 충남 세종시 지역구가 신설될 경우 이 지역은 충청권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참여정부 당시 세종시 이전 계획을 입안한 이해찬 전 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지역구(충남 공주ㆍ연기)를 옮겨 세종시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대신할 인물을 찾고 있다.
이밖에 여권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는 서울 동작을,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친노 인사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맞붙을 가능성이 큰 경남 김해을 등도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꼽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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