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체육인 모임인 재일본대한체육회(재일체육회ㆍ회장 박안순)가 10일 일본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과 최종준 사무총장, 이연택 명예회장 등 전ㆍ현직 임원 및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신각수 주일대사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허영태 재일체육회 상무고문, 정리광 고문 등 20여명이 체육훈장과 정부포상을 받았다.
행사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00안타를 기록한 야구인 장훈,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유도 동메달을 따낸 김의태, 일본 국적으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배구 금메달을 목에 건 시라이 다카코(한국명 윤정순) 등 재일 체육인이 다수 참석했다. 몬주익 마라톤 영웅 황영조, 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 등도 자리를 빛냈다.
대한체육회 일본지부를 겸하는 재일체육회는 52년 7월 헬싱키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활동중인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당시 동포 출신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비용 1,000만엔을 모금한 것이 계기가 됐으며 53년 5월 5일 한국 정부로부터 설립을 정식으로 인정받았다.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재일동포가 모은 100억여엔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체육회를 거쳐간 인물로는 일본 프로레슬링의 영웅 역도산(본명 김신락), 최배달이라는 가명으로 유명한 극진가라테 창시자 오야마 마스타쓰(본명 최영의), 장훈 등이 있다. 김의태는 한국 국적으로 6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와 64년 도쿄올림픽에 출전, 유도 첫 메달(양쪽 다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오승립과 박영철도 뮌헨 올림픽과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메달을 고국에 안겼다.
박안순 회장은 "한국 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에는 재일동포의 보이지 않는 열정과 지원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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