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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년 만에… 서울 봄농구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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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년 만에… 서울 봄농구 실종사건

입력
2012.02.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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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잠실은 조용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침묵 중이다.

가히 '서울의 몰락'이라 불릴 만하다. 10일 현재 16승29패를 기록 중인 프로농구 서울 SK는 6위 울산 모비스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7위 창원 LG도 가운데 껴 있다. 6강 티켓을 손에 쥐기가 사실상 어렵다.

SK는 올시즌 초반 선전했다. 6강행도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문경은 SK 감독대행이 '복덩이'라 불렀던 외국인 센터 알렉산더 존슨이 왼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토종의 자존심인 센터 함지훈이 모비스로 돌아오면서 SK는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졌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는 이웃사촌 서울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지 오래다. 창단 첫 꼴찌가 눈 앞이다.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이정석이 왼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한 게 시즌 초반 터덕거린 결정적인 이유다. 김승현을 영입하며 극적 반전을 노렸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남은 경기 팀 재건이 절실하다.

9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삼성이 '봄 농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SK와 삼성의 동반 6강 탈락은 정확히 10년 만이다. 이번 시즌에는 또한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빅 매치를 볼 수 없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챔피언 결정전 서울 중립경기(5~7차전)를 폐지하고 올시즌은 모두 연고지에서 치르기로 했다.

서울의 몰락은 프로농구가 처음이 아니다. 공교롭게 지난 해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라이벌'인 LG와 두산이 2006년 이후 5년 만에 동반 탈락한 가운데, 현대를 재창단한 넥센이 연고지를 목동으로 하면서 2008년 뛰어든 이후 3년 만에 서울 3개 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잠실은 명실상부한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의 '메카'다. 서울 5개 팀의 동반 추락은 경기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서울 스포츠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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