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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 가방 속 달러 뭉치… 필리핀 노동자 수백만弗 밀반출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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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 가방 속 달러 뭉치… 필리핀 노동자 수백만弗 밀반출 대행

입력
2012.02.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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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소속 외국인 승무원들이 미화 수백만 달러를 밀반출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국내 체류 중인 필리핀 노동자들로부터 송금을 의뢰 받고 달러를 밀반출한 무등록 환전업자 R(59)씨와 A항공사 승무원 M(27ㆍ여)씨 등 필리핀인 16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R씨는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 수백명으로부터 총 2,879회에 걸쳐 32억원을 받아 이를 이태원의 환전소에서 290만달러로 환전한 뒤 항공사 여승무원을 통해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R씨는 송금을 의뢰한 노동자들로부터 받은 회당 5,000원의 수수료와 환차익 등으로 1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국적으로 A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승무원 M씨 등 12명은 R씨가 건넨 돈을 개인 소지품 가방에 넣어 필리핀행 비행 때 현지 환전업자에게 넘겼다. 이들은 한 번에 1만~3만 달러를 전달하며 50달러(약5만6,0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R씨는 승무원은 신분이 확실해 공항 보안 검색이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 지인을 통해 이들을 소개 받아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범행에 끌어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R씨 등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송금하면 2만8000원(2만 달러 이하)~3만3000원(2만 달러 초과)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통장 개설과 송금을 꺼린다는 점을 알고 외화 밀반출 희망자를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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