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강희호 1기 26명 발표/ 축구 대표팀 정권교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강희호 1기 26명 발표/ 축구 대표팀 정권교체

입력
2012.02.10 12:41
0 0

'잊혀졌던 이름'들이 태극 마크를 되찾았다. 팬들의 기억에 가물가물해지던 베테랑들이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를 살려낼 주역으로 발탁됐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29일 오후 9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6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예고한대로 '해외파'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27ㆍ아스널)과 중원의 핵 기성용(23ㆍ셀틱)이 선발됐을 뿐 구자철(23ㆍ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21ㆍ선덜랜드), 차두리(32ㆍ셀틱), 손흥민(21ㆍ함부르크) 등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젊은 피'도 배제됐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23세 이하)과 중복 차출된 선수는 중앙 수비수 홍정호(23ㆍ제주)가 유일하다. '최강희호' 승선이 유력해 보였던 윤빛가람(성남), 김보경(오사카 세레소) 등이 제외됐다.

'해외파'와 '젊은 피'의 자리는 K리그 베테랑들이 메웠다. 특히 이전 대표팀 사령탑들에게 외면 받았던 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동국(33ㆍ전북)은 '최강희호'의 공격 전술의 핵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트라우마'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동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지만 2006년 4월 인천과의 K리그 경기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대표팀과 좋은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최 감독 이전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여론에 밀려 이동국을 대표팀에 포함시켰지만 무겁게 쓰지는 않았다.

김상식(36ㆍ전북)의 발탁도 눈에 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이동국, 이운재(39ㆍ전남) 등과 음주 파문을 일으켜 중징계를 받으며 김상식의 대표팀 생활은 끝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은사'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쿠웨이트전 필승을 위한 '원포인트 릴리프'성격의 발탁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따지자면 김두현(30ㆍ경찰청)도 누구 못지않다.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과 칼날 패스로 K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각광 받았지만 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늘에 가려 대표팀에서는 어깨를 펴지 못했다. 대표팀 사령탑들은 김두현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그를 선택하기를 주저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었지만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지역 예선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K리그에 복귀한 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펴지 못한 채 경찰청에 입대, 팬들의 뇌리에서 지워졌다.

그러나 김두현은 '최강희호 1기'에 선택되며 팬들에게 건재를 확인시킬 기회를 잡게 됐다.

최태욱(31ㆍ서울), 김치우(29ㆍ상주 상무)도 오래간만에 대표팀에 선발됐고 남아공 월드컵 도중 수비 실책으로 팬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오범석(28ㆍ수원)은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게 됐다.

대표팀은 18일 전남 영암에서 소집되며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로 쿠웨이트전 필승 전략을 점검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