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14)과 최정(16), 국내 프로 바둑계 막내둥이 자매가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 나란히 와일드카드로 선정돼 세계 대회 본선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동훈은 지난 해 신인왕전에서 준우승을 했고 최정은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하는 등 두 선수 모두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충실해지고 있어 이번 대회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지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 2~3회 대회 우승자인 세계 최강 이세돌이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며 박정환, 최철한, 원성진 등 상위 랭커들이 본선 시드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전기 대회 준우승자 구리와 콩지에, 장웨이지에가 본선 티킷을 확보했고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이야마 유타, 대만의 천스위엔도 각각 국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다.
한편 나머지 본선 멤버 52명을 선발하기 위한 통합 예선이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다. 여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국료가 지급되지 않는 것은 물론 숙식까지 자비로 해결해야 하지만 한국 선수 189명을 비롯해 외국 선수 104명(중국 56명, 일본 29명, 대만 12명, 유럽 7명), 아마추어 20명 등 총 313명이 출전 신청을 했다. 비씨카드배 사상 최다 인원으로, 본선에 64강에 오르려면 16.6 대 1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에서는 원년 대회 준우승자 조한승을 비롯해 강동윤, 박영훈, 이창호, 이영구, 김지석 등 랭킹 10위권 내 기사가 전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전기 대회서 30장의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18장에 그친 중국을 압도했고 1~3회 연속해서 본선 4강에 3명이 오르는 등 비씨카드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중국도 역대 최강 멤버로 팀을 구성해 통합 예선에 나선다. 최근 발표된 중국 랭킹에서 공동 1위에 오은 씨에허와 탄샤오를 비롯, 랭킹 30위권내 기사 전원을 포함해 정상급 기사들이 대거 출전 신청을 해 거센 황사바람을 예고했다. 지난해 한 명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수모를 겪었던 일본과 대만도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인원이 나선다. 특히 일본 선수 중에는 관서기원에서 입단한 홍맑은샘(초단)과 윤춘호(초단)가 이 대회에 첫 출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