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여야의 텃밭지역인 영ㆍ호남 지역 출신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호남에선 민주통합당 원로ㆍ중진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과 탈(脫) 호남 러시가 이어지는 반면, 영남권 새누리당 중진들은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민주통합당에선 9일 5선의 박상천 의원(전남 고흥ㆍ보성)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임종석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호남 원로ㆍ중진 용퇴론'을 제기하고 나섰고, 상당수 공천심사위원도 "호남이 공천혁명의 시발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표밭갈이에 나선 김영진ㆍ이강래ㆍ강봉균ㆍ김성곤ㆍ이낙연ㆍ조배숙 의원 등 중진들과 김충조ㆍ신건 의원 등 원로들로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당내에선 이들 중 일부가 조만간 불출마나 탈호남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4선의 정세균 의원과 3선의 정동영ㆍ유선호ㆍ김효석 의원 등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긴 바 있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의 텃밭격인 영남권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3선 이상 중진의원 19명 중 현재까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득ㆍ김형오ㆍ이해봉 의원 등 4명이다.
홍사덕ㆍ김무성ㆍ정의화ㆍ박종근ㆍ안경률ㆍ허태열ㆍ김학송ㆍ이주영ㆍ최병국 의원 등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영남권을 떠나 수도권 등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의원도 없다.
한편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몇 년간 줄기차게 외쳐온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이념, 남북평화를 강남의 한복판에서 설파하겠다"고 말했다.
또 친박계 초선인 새누리당 김성수(경기 양주ㆍ동두천) 김옥이(비례대표) 의원은 4ㆍ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성수 의원은 "'박근혜 체제'가 안착하고 총선ㆍ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친박계 10명은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옥이 의원은 "저의 불출마가 박 위원장이 추진하는 쇄신과 변화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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