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논란이 많았던 자전거 사업에서 일부 철수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침범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LS네트웍스는 9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자전거 판매업에서 부분철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LS네트웍스는 '바이클로'라는 브랜드로 자전거 도매 및 소매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전거 소매업만 중단하기로 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해 전략 사업으로 검토 중이었던 자전거 소매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S네트웍스는 전국에 운영중인 14개 매장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자전거 소매상들에게 각종 정비 및 판매, 서비스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침은 그룹 고위층에서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해외 수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들과 함께 전기자전거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내수 시장보다는 주로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클로는 4월에 전기자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0년 4월 문을 연 바이클로는 현재 전국 14개 매장에서 약 60여명의 직원들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LG그룹이 최근 자전거 소매상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소 영세상인들은 "대기업이 소매상권까지 잠식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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