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선장이 이끄는 '외환은행호(號)' 출범이 임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9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8일(현지시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미국법인 자회사 편입을 승인함에 따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대금(3조9,156억원)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론스타는 5조원 가까운 이익을 매각대금과 현금 배당 등으로 챙겨 한국을 떠나게 됐다.
하나금융의 자회사가 된 외환은행은 곧장 '윤용로 체제'로 탈바꿈한다. 인수대금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곧 행장직에서 물러나는데, 하나금융은 경영진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3월23일) 때까지 경영 공백을 피하기 위해 법원에 윤용로 부회장의 외환은행장 직무대행 선임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외환은행 노조는 윤 부회장이 출근할 경우 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입장이지만,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윤용로 대행체제는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게 아니라 법적으로 대표직을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라며 "노조와 잘 대화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김 회장은 연임 포기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회장은 "회사를 떠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고 당분간 고문도 할 생각이 없다"며 "회사 경영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내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후계구도에 관여하고 있는 조정남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 의장은 "더는 김 회장을 설득하지 못할 것 같다"며 "이달 말 열리는 회장추천위원회에 최종 후보군 2, 3명을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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