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영일 병원장의 뱃속 이야기] "꺼~억" 트림 너무 잦다면 식습관·위장질환 체크하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영일 병원장의 뱃속 이야기] "꺼~억" 트림 너무 잦다면 식습관·위장질환 체크하세요

입력
2012.02.09 13:04
0 0

음식을 먹고 나면 누구나 트림을 한다. 트림은 위장 속 공기를 입 밖으로 내뱉는 행위다. 트림을 할 때 식도의 괄약근이 떨리면 '꺼억' 하는 특유의 소리가 나기도 한다. 트림은 일시적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자주 트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림이 너무 잦아서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 보기 민망하다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꺼려진다는 사람도 있다. 트림은 왜 나오며, 너무 자주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림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위에서 가스가 많이 만들어지는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채소나 과일, 사이다나 맥주 같은 탄산음료가 위 안에서 가스를 만이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사과 포도 등으로 만든 과일주스를 마셔도 트림이 잘 나온다. 트림이 너무 잦다면 이런 음식을 좀 자제해보는 게 좋겠다.

또 다른 원인은 습관적으로 공기를 삼키는 버릇이다. 만성적으로 트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공기를 삼키면 아주 소량만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고, 대부분은 다시 트림을 통해 밖으로 나가게 된다. 공기는 위로 뜨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위 안에 있는 공기가 식도를 자극하면서 트림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누워 있을 때보다 서 있거나 활동할 때 트림이 더 잘 나온다.

습관적으로 공기를 삼키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을 한 번에 꿀꺽 삼키거나 너무 빨리 먹는 경향이 있다. 또 대부분 식사하는 동안 말을 많이 한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많은 공기가 위 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음식을 되도록 천천히, 말은 자제하면서 먹는 게 좋다. 또 껌을 씹거나 담배를 피워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도 공기 섭취가 증가한다.

탄산음료를 먹고 트림을 하면 속이 좀 편해진다는 사람들도 많다. 위 안에 공기가 쌓여 답답함을 느꼈는데, 트림으로 공기가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기를 많이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

트림을 만드는 세 번째 원인은 위장질환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기능성 위장질환이 있으면 자주 트림을 할 수 있다. 이런 병이 있으면 흔히 트림 말고도 속 쓰림이나 울렁증, 윗배가 더부룩한 증상, 상복부 통증이 함께 생긴다. 또 당 분해효소가 적은 사람은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더부룩함이나 설사와 함께 트림이 많이 나온다. 따라서 잦은 트림과 함께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트림 빈도도 줄어들 수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