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퍼스트(Team First)!"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첫 라이브 피칭(Live Pitching)을 했다. 표정도 밝았고 구위도 나무랄 데 없었다. 특히 동료애가 돋보였다.
박찬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전지 훈련에서 실전에 버금가는 라이브 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라이브 피칭은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과 비슷하게 전력으로 투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공을 던지기 전 구종을 미리 타자들에게 알려줬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라이브 피칭을 할 때 본인 구위를 점검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공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곧바로 던진다. 박찬호의 '예고' 라이브 피칭은 그래서 이례적인 일이다. 첫 번째 실전 무대부터 박찬호는 '팀 퍼스트'를 몸소 실천한 셈이다. 이날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가 20개였고 커터와 커브를 5개씩 섞었다.
스스로 첫 라이브 피칭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박찬호는 타자들에게 구종을 미리 알려주며 던진 것에 대해 "지금은 투수보다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다들 몸 상태도 올라오지 않았다. 타자들도 눈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에 구종을 알려주며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리 구종을 알려주고 던졌지만 내 몸 상태를 점검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느낌이 좋았다"며 "전지 훈련 시작부터 8차례 정도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에 던진 3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손끝에 만족할만한 감각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공을 지켜본 한대화 한화 감독도 일단 '합격점'을 줬다. 한 감독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볼 끝이 좋아 보였다. 막판 몇 개 던진 커터와 커브도 좋았다"며 "본인 생각대로 몸 상태를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8일까지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한화 선수단은 19일 2차 전지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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