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쟁사와 만나지 말라"

앞으로 LG전자 임직원들은 경쟁사와의 접촉이 금지된다. 불가피하게 만나야 할 경우 전담부서에 반드시 사전 신고하고, 필요하면 변호사까지 배석시켜야 한다.

LG전자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담합 절대 금지 실천 서약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고강도 담합 예방책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담합에 관련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이날 열린 그룹 사장단 협의회에서도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담합 행위는 우리 스스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도'담합 방지 시스템'을 재정비키로 했다. 각 계열사 법무팀과 공정문화팀 등 컴플라이언스팀을 주관으로 임직원들이 담합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한편, 담합 방지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담합이 이뤄졌을 경우 실무자부터 경영진까지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려 문책키로 했다. 담당 임원과 사업부장은 담합 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징계하고,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에 대해서는 담합 문제를 중요한 인사평가 항목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LG 최고경영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 임직원에게 보내기로 했다.

허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