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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中경제… 국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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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中경제… 국내 '초비상'

입력
2012.0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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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비)이 최근 3개월째 한 자릿수를 맴돌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점하는 대중국 수출이 고전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3.7%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경제의 경착륙이 우리 경제의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줄곧 20% 안팎을 오가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5.8%로 뚝 떨어진 이후 3개월째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7.3%로 미국(23.3%), 일본(37.2%)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작년만 해도 매달 110억달러를 웃돌던 수출금액이 올해 1월엔 69억달러로 반토막 났다.

대중국 수출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중국의 소비 여력이 약해졌기 때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7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폭락(6,092→1,700포인트)했던 상하이종합지수도 회복이 더디다. 게다가 자산 가치는 떨어지는데 물가는 올라 소매판매 증가율이 2010년 18.4%에서 지난해 17.1%로 둔화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착륙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하면 중국의 성장률이 8.2%에서 4.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 한국 성장률은 0.3~0.5%포인트 떨어진다는 국제금융센터의 전망을 적용하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해외진출 보험, 무역금융 대출제도 확대 등으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품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중동, 러시아, 남미 등으로 수출 활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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