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옹호하는 단체가 돈을 주고 온라인상에서 친푸틴 여론을 퍼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러시아 그룹'이 이메일 해킹을 통해 푸틴 찬양 여론조작이 이뤄졌다는 단서를 확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이번 폭로는 내달 4일 대선에 도전하는 푸틴에 대한 반대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파문이 일고 있다고 신문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을 지지하는 청년단체인 '나시(Nashi)'는 푸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인터넷에 뜨면 기사를 비난하거나 푸틴을 찬양하는 댓글을 달도록 블로거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권유했다. 나시와 블로거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중에는 댓글을 다는 대가로 지급될 가격 리스트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거 중 일부는 이에 대한 대가로 60만루블(약 2,254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로된 이메일 내용 중에는 언론인에게 자금이 전달된 정황도 포함돼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는 그간 러시아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나시가 푸틴 진영 인사들에 대한 비난글을 게재하고 푸틴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내기 위해 일부 언론인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과 일치하는 것이다.
나시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서 민주화 혁명이 발생한 2005년 푸틴과 가까운 정치인 바실리 야케멘코가 결성한 단체로 15~30세의 청년 6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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