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명품 떨이 세일'이 시작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매년 이맘때 실시해오던 해외명품 세일행사를 올해는 대폭 확대, 최저 30%에서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자 재고 명품들을 대거 할인처분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 본점(10~12일)을 시작으로 강남점(17~19일)과 부산 센텀시티점(24~26일)에서 릴레이로 '해외명품대전'을 연다. 이번 세일에는 아르마니와 돌체앤가바나, 디젤, 코치 등 4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가 판매되며, 최대 40~70%까지 파격적인 가격할인이 실시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200억원대 이상의 사상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총 100억원대의 해외 명품을 최대 80%까지 싸게 판매한다. 메트로, 멀버리, 헨리 베글린 등 30여개의 해외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은 종전까지 20억원 안팎 수준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물량을 크게 늘려 대행사장을 포함한 3개 층에서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17~19일까지 멀버리, MCM, 에트로, 코치, 마이클 코어스 등 50여개 브랜드를 30~7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총 준비 물량이 200억원대로 역대 최대 수준. 작년보다 30%가량 행사품목과 수량을 늘렸다는 게 롯데백화점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이달 말까지 50~70%할인된 가격으로 모피정리에 들어간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좀처럼 경기를 타지 않던 명품 품목들도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부진의 여파를 입고 있다"면서 "최고가 명품들은 매출에 큰 변화가 없지만 그 다음 레벨의 유명 브랜드들은 경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 맘 때면 겨울품목을 빨리 정리하고 봄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시기인데 추운 날씨가 이어져 재고가 늘어난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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