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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 확산… 흔들리는 KE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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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 확산… 흔들리는 KEPCO

입력
2012.02.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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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신협이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KEPCO를 누르고 1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상무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V리그 KEPCO와의 원정 경기에서 3-1(27-25 20-25 25-22 27-25)로 이겼다. KEPCO는 이로써 시즌 3승(23패)째를 따내며 승점 10을 기록했다.

반면 승부조작과 관련해 주축 선수 2명을 잃은 KEPCO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16승10패(승점 46)로 4위에 머물렀다. 안젤코 추크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45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상무는 송문섭(20점) 하현용(15점) 안태영(11점) 김대경(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용병 안젤코가 버틴 KEPCO를 무너뜨렸다.

상무는 1세트에서 안태영과 송문섭이 14점을 합작해 27-25로 듀스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들어 안젤코의 맹폭에 20-25로 내줬지만 3세트에 다시 힘을 냈다. 하현용이 고비마다 블로킹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김대경은 오픈 공격을 앞세워 5점을 보탰다. 24-22로 앞선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김진만이 강스파이크를 내리 꽂아 마무리했다.

상무는 4세트에 KEPCO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25-25 듀스 상황에서 김태진과 김대경이 안젤코의 공격을 잇달아 블로킹 해내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선수 두 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니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감독으로서 흔들리는 배를 잘 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승부 조작 당시의 경기는 전혀 보지 않았고, 생각도 못했다.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5-21 17-25 14-25 16-14)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11승10패(승점 30)을 기록, 흥국생명(10승11패ㆍ승점 30)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승수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수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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