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광재(47) 전 강원도지사를 유동천(72ㆍ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8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지사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2009~2010년 같은 강원도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유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와 유회장은 각각 강원도 평창, 삼척 출신이다.
이 전 지사에 대한 수사는 합수단이 은행에서 인출된 유 회장의 현금 사용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회장으로부터 “이 전 지사에게 여러 차례 돈을 줬으며, 모두 수천만원 정도”라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유 회장이 건넸다는 수천만원이 제일저축은행 사태 무마 로비 명목이 아니라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판단, 이 전 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합수단은 이날 이 전 지사를 상대로 금품수수 경위 등 사실관계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뒤 일단 귀가 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전 지사에 대한 조사가 충실히 이뤄졌다”며 “재소환 여부는 조서를 꼼꼼히 검토한 뒤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2010년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돼 도지사 직을 잃은 상태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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