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집중 호우 때면 반복되는 서울 도심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을 찾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수재 방지시설이 잘 갖춰진 일본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순방 첫날인 8일 요코하마의 츠루미강 다목적 유수지를 찾았다. 츠루미강 다목적 유수지는 집중호우로 강 수위가 높아지면 강물을 유수지에 일시 저류하고, 수위가 안정되면 방류하는 방법으로 2003년부터 9회나 도시 침수를 막았다. 평상시에는 시민이 쉴 수 있는 공원과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에도 52개의 유수지가 있지만 오래 전에 지어진 것들이라 수용량이 절대 부족해 집중 호우로 빗물이 몰리면 역류해 도심 침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 시장은 츠루미강 유수지를 벤치마킹해 홍수 피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일행은 이날 가와이 정수장도 방문했다. 가와이 정수장은 소수력(小水力)으로 정수장 내 사용전력을 자체 해결하고 있다. 소수력 발전은 침전지와 정수장의 낙차를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발전이 가능하고, 공해도 없어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박 시장은 "벌써 본전을 뽑은 것 같다"며 "저녁에 돌아가면 담당자들과 고민할 지점이 참 많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9일에는 도쿄도청에서 지진대책 및 장ㆍ단기 호우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한편 박 시장은 일본 순방길에 오르기 앞서 시민에게 취임 100일을 맞아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박 시장은 "사안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다양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참 어려웠다"면서도"변화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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