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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닥치는대로 뺏은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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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닥치는대로 뺏은 10대들

입력
2012.02.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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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중퇴한 뒤 몰려다니며 또래 학생들로부터 고가의 노스페이스 점퍼 등을 빼앗은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학교 학원 쇼핑몰 인근에서 학생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공갈) 등으로 박모(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권모(16)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7)군 등 1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5일 광진구 구의동 명성여고 앞 골목에서 홍모(17)군을 협박해 노스페이스 점퍼와 현금, 손목시계를 빼앗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진구, 동대문구, 중구 일대에서 학생 20여명으로부터 8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갈취한 혐의다.

이들이 주로 범행을 한 장소는 대형 쇼핑몰이나 오토바이 운전면허시험장, 어린이대공원처럼 10대 학생들이 현금을 갖고 찾을 법한 곳이었다. 이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훔친 오토바이와 신분증을 도용해 빌린 렌터카업체의 승용차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피해자를 위협해 점퍼와 바지는 물론 신발과 모자까지 벗긴 뒤 자신들의 찢어진 추리닝과 낡은 신발을 착용토록 해 돌려보내는 등 모멸감을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노스페이스 점퍼 중에서도 가장 고가인 70만~80만원 상당의 '히말라야' 빨간색 점퍼를 주로 빼앗았다. 이들 상당수가 자랑스레 갈취한 히말라야 점퍼를 입고 돌아다녔다. 경찰은 "대부분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이들은 광진구 아차산 일대 PC방과 찜질방 등에서 만나 어울리게 된 사이로 키 187cm에 100kg이 넘는 거구인 우두머리 격의 박군을 중심으로 몰려다니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범행 계획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최모(17ㆍ절도 등 전과 16범)군 등 17명은 전과 2범 이상이며 8명은 현재 보호관찰대상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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