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슈퍼볼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마돈나(54)였다. 신곡 'Give Me All Your Luvin'을 선보인 5일(현지시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그는 대형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스펙터클한 연출로 자신의 명성이 옛 노래가 아님을 증명했다.
4년 만에 컴백하는 마돈나를 비롯해 올해는 유난히 베테랑 팝 스타들의 귀환 소식이 자주 들린다. 지난달 말 국내 출시된 레너드 코헨(78)의 'Old Ideas'는 8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다. 시인 출신 가수인 코헨은 여전히 시를 읊는 듯한 나지막한 소리로 삶과 죽음, 사랑, 신에 대해 노래한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별 5개 만점에 4개 반을 주는 등 거장의 귀환에 평단은 극찬으로 답했다.
폴 매카트니(70)는 5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Kisses on the Bottom'에서 어린 시절 즐겨 듣던 재즈 스탠더드를 커버했다. 3년 전 'Ebony and Ivory'를 함께 불렀던 스티비 원더와 오랜 친구 에릭 클랩튼 그리고 재즈 뮤지션 다이애나 크롤을 초대해 앨범을 완성했다. 2000년대 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브루스 스프링스틴(63)도 3월 새 앨범을 내놓는다. 오랫동안 동행해온 백밴드 'E 스트리트 밴드'와 함께한다. 힙합, 일렉트로닉, 아일랜드 풍 포크 등 다양한 리듬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이후 14년간 새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던 밴 헤일런의 신보 'A Different Kind of Truth'도 7일 국내 발매됐다. 28년 만에 밴드로 돌아온 원년 멤버 데이비드 리 로스가 다시 마이크를 잡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졸작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했던 90년대 앨범들과 달리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음반 및 음원 판매 수입은 7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물급 노장 스타들의 귀환으로 음반사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 업계도 거물급 스타들의 귀환으로 올해 특수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공연 수입 최상위에 오르는 뮤지션들이 대체로 U2, 롤링 스톤스, 마돈나 같은 노장들이기 때문이다. 1960, 70년대 활동하던 비치 보이스, 플리트우드 맥 역시 올해 미국 투어에 오를 예정이며 롤링 스톤스가 마지막 대규모 투어를 올해 펼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LA타임스는 "대형 스타들이 미국 투어를 예정하고 있어 올해 공연 업계는 역대 최고의 수입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1월부터 티켓 판매 성적이 호조를 보이는 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