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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성추행 'LA 도가니' 초교 교직원 전원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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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성추행 'LA 도가니' 초교 교직원 전원 직위해제

입력
2012.0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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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육당국이 최근 교사들의 학생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초등학교의 교장 등 교직원 전원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미라몬테 초등학교에서는 구속된 마크 번트(61)와 마틴 스프링거(49) 두 교사가 수 년간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던졌다. 학교측은 당시 학부모들의 신고를 받고도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신문에 따르면 번트는 학생들의 얼굴에 벌레를 올려놓고 기어가게 하거나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정액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스프링거 역시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이 신문이 최근 이 학교 출신 학생들과 부모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고발하자 학부모들은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6일에는 학생의 4분의 1이상이 등교하지 않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청은 7, 8일 이틀 동안 임시휴교 조치를 내렸다. 존 디지 교육감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학부모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전원 직위해제 조치한 것”이라며 “다시는 어린 학생들로부터‘선생님이 이상한 짓을 해요’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캘리포니아주 대법관을 지낸 카를로스 모레노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했다. 90여명의 교사를 포함, 직위 해제된 교직원 150여명은 당분간 급여는 그대로 받으면서 조사를 받는다.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교직원의 복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5학년 자녀를 둔 클라우디아 모르피스는 “훌륭한 교사들까지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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