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나위·골목길 합작 음악극 '전통에서 말을 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나위·골목길 합작 음악극 '전통에서 말을 하다'

입력
2012.02.07 12:09
0 0

국악 주자들의 즉흥 연주와 연극 배우들의 대사가 만난다. 국악 앙상블 시나위와 극단 골목길은 매월당 김시습의 삶을 주제로 한 음악극 '전통에서 말을 하다'를 11,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아쟁 주자이자 시나위 대표인 신현식씨, 극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골목길을 이끌고 있는 박근형씨에게서 이번 무대의 의미를 들어봤다.

"산조, 판소리, 굿 장단을 기본으로 해 굿판의 즉흥을 극대화했습니다. 퓨전이 아니라 전통의 진화이죠." 신 대표는 "장단의 순서를 완전히 재정립, 장단을 창조한 것"이라며 기존 시나위 양식과의 차이를 밝혔다. 이어 "전통 악기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시험했다"고 덧붙였다.

"김시습, 그리고 단종, 세조의 이야기를 시적으로 재구성했어요. 낭송이라기보다는 감정을 이입해 대사를 칩니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신곡까지 포함해 음악이 주예요." 지난해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된 '길 위의 햄릿'으로 시나위와 첫 합작무대를 가졌던 박 대표의 말이다. 그는 "전통 음악의 모던함, 잊혀졌던 가락의 경이를 실감케 한 지난 무대의 경험에 의지해 이번에는 음악을 앞에 내세워 1시간 10분을 버티게 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박 대표의 작업에 대해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새롭게 도전한다는 우리의 활동 이념을 극단 골목길이 날카롭게 벼려 주었다"고 평했다.

이번 무대에서 '날카로운 대사'로 박 대표가 꿈꾸는 시극(詩劇)을 실현시킬 배우 김주완, 김주헌, 심재현은 최근 골목길이 펼쳐온 일련의 무대에서 열연했던 이들이다. 신 대표를 비롯해 하세라(가야금) 이봉근(노래) 김지혜(타악) 정송희(피아노ㆍ작곡) 등 시나위 단원 5명이 농밀한 선율로 대사와 몸을 섞는다.

1년에 두 번 전남 화순에서 워크숍을 갖는 시나위는 최근 콘서트 수익금을 쪼개 두 달여의 네팔,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신 대표는 "역사의 힘, 살아있는 정체성이 뭔지 절감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음악을 배워가며 시나위와 같이 가는 무대"라고 말했다.

11,12일 오후 6시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02)2230-6692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