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성적우수 장학금 수령자로 뽑힌 학생에게 예산삭감을 이유로 나흘 만에 장학금 취소를 통보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는 다시 이를 번복했다.
7일 연세대 재학생 온라인커뮤니티 '세연넷'에 따르면 이 대학 언론홍보영상학부의 한 학생은 "등록금 인하로 단과대학 배정장학금이 삭감돼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학교 측의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2일 이 학생은 성적우수 장학금 대상자로 뽑혔다는 축하 메일을 받았다. 언론홍보영상학부 측은 메일에서 "언론학부에 배정된 장학금이 종전 보다 70% 삭감됐다는 학교본부의 공문이 3일 내려와 성적순으로 장학 사정을 해야 하는 학과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내용을 담아 취소 통보했다.
이에 "나도 메일을 받았다. 부모님께 다 말해놨는데 어떻게 하나", "장학금 확충한다고 했는데 어찌 된 건가" 등의 댓글이 쏟아져 당초 장학금 대상자였던 학생의 상당수가 취소통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장학금 취소에 대해 "단과대에 배분되던 장학금 중 65% 가량을 학교본부가 가계곤란 학생 장학금으로 관리키로 해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지난해까지 단과대가 자율적으로 가계곤란ㆍ성적우수 장학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등록금 2.3% 인하, 장학금 133억원 확충을 발표하면서 가계곤란 학생 장학금을 늘리고 이를 본부가 총괄 관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취소 통보를 받은 학생 11명을 변경된 장학금 지급기준에 적용ㆍ분석한 결과 6명은 성적우수자로, 나머지 5명은 가계곤란장학금 지급기준인 소득 7분위 내에 해당돼 원래대로 모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며 애초의 지급대상에게는 모두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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